586세대는 MZ세대를 욕할 자격이 없는 이유
세대 간 갈등은 늘 존재해 왔지만, 최근 586세대와 MZ세대 간의 갈등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586세대는 1960년대생으로,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경험하고 현재 정치·경제·사회 전반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세대다. 반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하며 이전 세대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많은 586세대가 MZ세대를 두고 "끈기가 없다", "책임감이 부족하다", "이기적이다"라는 비판을 한다. 하지만 과연 586세대는 MZ세대를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오히려 586세대가 만든 사회적 구조 속에서 MZ세대가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586세대가 물려준 경제적 현실
MZ세대가 586세대를 향해 가장 많이 하는 비판 중 하나는 경제적 기회의 차이다. 586세대는 비교적 빠른 경제 성장과 함께 저축만 해도 집을 살 수 있었던 시대를 경험했다. 실제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월급을 차곡차곡 모으면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MZ세대가 사회에 진입할 즈음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 부동산 폭등 – 586세대가 부동산을 매입하고 자산을 불리는 동안, MZ세대는 급등한 부동산 가격 때문에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다.
- 고용 불안정 – 정규직이 당연했던 586세대와 달리, MZ세대는 비정규직과 플랫폼 노동이 확산된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 저성장 시대 – 586세대가 경제 성장의 혜택을 누리며 자산을 형성한 반면, MZ세대는 낮은 성장률 속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MZ세대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야 한다. 더 이상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사회 구조적 문제를 만든 586세대
MZ세대는 586세대가 만든 사회 구조 속에서 살아간다. 문제는 이 사회 구조가 MZ세대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 기득권 독점 – 586세대는 정치, 경제, 언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 불공정한 경쟁 – MZ세대는 대학 입시, 취업, 승진 등 모든 과정에서 586세대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경험한다. 하지만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출발선이 다르다는 점이 문제다.
- 노동 환경 악화 – 586세대가 은퇴를 미루면서, 젊은 세대는 좋은 일자리를 얻기가 더 어려워졌다. 동시에 586세대는 노동 시장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MZ세대를 향해 "끈기가 없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MZ세대는 당연히 다르게 살 수밖에 없다.
MZ세대의 가치관 변화는 시대적 흐름
586세대는 MZ세대가 "책임감이 부족하다", "끈기가 없다"고 비판하지만, 이는 시대적 변화에서 비롯된 차이일 뿐이다.
- 공무원과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 – 586세대는 창업을 장려하고 도전 정신을 강조하지만, MZ세대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한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안전한 길을 찾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 퇴사를 고민하는 이유 – 586세대는 "한 직장에서 오래 버텨야 한다"고 하지만, MZ세대는 직장에 충성하기보다 자신에게 더 맞는 환경을 찾으려 한다. 이는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가치관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이유 – 586세대는 내 집 마련과 자산 증식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MZ세대는 높은 집값과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여행, 취미 등 경험을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
결국, MZ세대가 기존 세대와 다른 선택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다.
세대 갈등을 넘어 상호 이해가 필요하다!
세대 간 갈등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해 왔지만,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586세대는 MZ세대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들이 살아온 시대와 지금의 현실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 MZ세대는 도전 정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생존 전략을 바꾼 것이다.
- 586세대는 자신들이 이룩한 경제 성장의 혜택을 누렸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불공정한 구조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 세대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MZ세대가 요구하는 공정한 경쟁과 변화된 노동 환경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586세대는 MZ세대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적 환경이 과연 공정한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MZ세대 역시 기성세대를 단순히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세대 간 갈등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